정체기를 빨리 넘기려면? — 갑자기 터지는 식욕이 살 빠지기 직전의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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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란 무엇인지, 그리고 정체기의 이로운 면까지 말씀드렸으니, 이번에는 가장 궁금해하실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체기를 어떻게 넘기느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체기가 끝나갈 때 몸에 나타나는 신호를 알고 계시면, 같은 정체기도 훨씬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슬럼프를 넘어야 실력이 늘 듯이
배움의 과정에는 슬럼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똑같이 노력하는데도 실력 향상이 멈추는 시기죠. 슬럼프에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꾸준한 노력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실력이 비약적으로 느는 사람도 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순간, 실력은 노력보다 훨씬 크게 늘어납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중이 잘 내려가다가 의아할 정도로 변하지 않는 시기가 옵니다. 짧게는 5일, 길게는 수 주에서 수개월까지 가기도 하지만, 그 벽을 다시 한 번 넘어서면 흔히 말하는 '인생체중'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고수들은 오히려 정체기를 넘기고 체중이 쭉쭉 내려가는 재미로 다이어트를 합니다. 정체 구간을 잘 참고 버텨 준 것에 대한 보상인 셈입니다.
굶어서 넘기려 하지 마세요
정체기가 길어진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그런다고 살이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식욕을 억지로 더 강하게 누르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넘긴다 한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요요뿐입니다.
정체기에서 해야 할 일은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그대로, 내 몸에 과식이 되지 않는 적정한 식사량을 지키는 날을 묵묵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 알고 계시면 큰 차이를 만드는 신호가 하나 있습니다.
정체기 끝에는 식욕이 먼저 옵니다
정체기에 거의 대부분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갑작스러운 식욕 증가입니다. 적정 식사량을 잘 이어가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식욕이 미친 듯 터지는 날이 옵니다.
이것은 뇌가 체중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몸의 항상성이 무너지기 직전, 즉 체중이 떨어지기 직전에 몸이 마지막으로 저항하면서 식욕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식욕 증가를 '살 빠지는 신호'라고 부릅니다. 망해가는 신호가 아니라, 정체기 탈출 직전이라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는 약 7일 주기로 다시 옵니다
정체기 식욕 증가는 체중이 내려가기 전까지 약 7일 주기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신호가 온 날 잘 참으면 정체기를 넘어서지만, 한 번 놓치면 1주일은 지나야 다시 찾아오고, 몇 번 놓치면 한 달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쯤 되면 대개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됩니다.
주말에 과식이 잦은 분들이 정체기를 유독 못 넘기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일 주기로 찾아오는 이 신호가 하필 주말과 겹쳐서 과식으로 이어지면, 신호를 매번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주말에 한 번 정도는 치팅해야지' 하는 습관이 있으면 정체기가 조금만 완고해도 넘기기 어렵습니다.
식욕이 터진 날일수록 — 담백하게, 배부르지 않게
그래서 정체기 중 이상하게 식욕이 늘어난 날일수록 식사를 정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담백하게, 배부르지 않게. 늘어난 식욕을 따라가지 않고 그동안 해 온 적정 식사량을 그대로 지키면, 막힌 혈이 뚫리듯 체중이 다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몸이 지키려는 균형(항상성)을 깨고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체기에는 몸이 원하는 대로 다 따라가면 안 됩니다. 물론 정체기가 지나치게 오래갈 때는 속도를 내기 위해 저녁금식 같은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이는 상태를 보며 조절해야 하니 임의로 하시기보다 상담 중에 함께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같은 갈림길, 다른 결말
같은 흐름을 겪어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말이 갈립니다.
- 감량 노력 → 감량기 → 정체기 → 식욕 증가 → '이번에도 망했구나' → 좌절과 포기
- 감량 노력 → 감량기 → 정체기 → 식욕 증가 → '살 빠지는 신호가 왔네' → 극복과 노력, 다이어트 성공
흐름을 미리 알고 계시면 똑같은 식욕 폭발 앞에서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완고한 정체기는 몸이 버티는 것 이상으로 나도 과식하지 않고 식단을 지키면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마음으로 강하게 같이 버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경희미르애한의원은 매일 식단일기를 보면서 식욕이 늘어난 시점을 함께 포착하고, "지금이 그 신호"라고 짚어 드립니다. 혼자서는 놓치기 쉬운 신호도 옆에서 보면 선명합니다. 정체기 앞에서 매번 무너지셨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상담받아 보세요. 이번에는 그 벽을 함께 넘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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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의 대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