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은 가을에 먹는 것이라던데 — 시기보다 먼저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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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면 이 전화가 늘어납니다. “이제 보약 지을 때 아닌가요.”
어릴 때 어머니가 가을이면 약을 지어 오시던 기억으로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고, 환절기에 몸이 처지니 때가 됐다 싶어 물어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가을이 나쁜 시기는 아닙니다. 다만 계절이 먼저가 아니라 지금 몸에서 무엇이 힘든지가 먼저입니다. 그 순서를 바꿔서 오시면 “가을이니까 지었는데 별 차이를 모르겠다”로 끝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을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틀린 말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농사 짓던 시절의 형편입니다. 봄여름 내내 힘을 쓰고 가을에 수확이 끝나면, 몸을 추스를 여유도 약을 지을 형편도 그때 생겼습니다. 겨울을 나기 전에 채워 두자는 생각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환절기에 실제로 몸이 반응합니다. 일교차가 벌어지면 코와 목이 먼저 반응하고, 잔병치레가 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집니다. 몸이 신호를 보내는 시기라 “약 먹을 때가 됐다”는 느낌이 실제로 듭니다.
여름에 깎인 것이 가을에 드러납니다. 더위에 입맛이 없어 부실하게 드시고, 잠도 얕게 주무신 여름을 보내고 나면 그 몫이 가을에 나타납니다. 여름에 이미 처지고 계셨다면 그때 손대는 편이 더 나았을 수 있습니다(삼복더위에 기운이 처질 때).
계절마다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 계절 | 주로 잡는 방향 |
|---|---|
| 봄 | 늘어지는 기운 |
| 여름 | 더위에 뺏긴 체력 |
| 가을 | 환절기 코·기침 |
| 겨울 | 냉증과 순환 |
같은 “보약”이라도 계절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다만 이것은 같은 사람을 계절마다 다르게 본다는 뜻이지, 계절이 복용 여부를 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을에 실제로 많이 오시는 세 가지
첫째, 환절기마다 되풀이되는 코와 기침입니다. 아침에 재채기로 시작해서 낮에는 좀 낫고, 찬바람 불면 다시 시작됩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해에만 손대는 것보다 반복을 줄이는 쪽으로 봅니다(환절기마다 되풀이되는 코). 감기는 지나갔는데 기침만 남는 경우는 또 다르게 봅니다(경옥고는 어떤 보약인가요).
둘째, 자도 안 풀리는 피로입니다. 주말에 몰아 자도 월요일이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잠의 문제인지 기운의 문제인지부터 나눠야 방향이 잡힙니다(자도 안 풀리는 피로).
셋째, 겨울을 앞둔 손발과 순환입니다. 벌써 손발이 차기 시작했다면 겨울에는 더합니다. 추위를 타는 것과 순환이 안 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 접근이 갈립니다(손발이 얼음장 같습니다).

이런 상태로 겨울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여름을 지나며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신 분, 환절기마다 같은 증상을 되풀이하시는 분, 잔병치레가 잦아 회복이 더딘 분, 큰 병을 앓거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분, 아이가 밥을 안 먹고 자주 아픈 경우, 수험생처럼 앞으로 몇 달을 버텨야 하는 경우 — 이 상태 그대로 겨울에 들어가시면 겨울 내내 그 상태로 지내십니다.
가을에 손대면 겨울이 다릅니다. 기운이 바닥난 채로 추위를 맞으면 감기 한 번에도 몇 주가 갑니다. 반대로 지금 채워 두시면 같은 감기를 앓아도 금방 털고 일어나십니다. 이 차이는 겨울이 되고 나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지금이 그 시기입니다.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채울지입니다. 같은 피로라도 잠에서 온 것인지, 소화에서 온 것인지, 기운 자체가 바닥난 것인지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상담을 먼저 합니다. 오셔서 지금 무엇이 힘든지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대상에 따라 보는 자리가 다릅니다
같은 보약이라도 나이와 상황에 따라 먼저 보는 곳이 달라집니다. 각각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밥 안 먹고 잔병치레 잦은 아이 — 소아보약
- 수험생 — 수험생 보약, 언제 먹여야 힘이 될까
- 자도 안 풀리는 피로 — 청장년 보약
- 출산 후 — 산후보약, 언제부터 얼마나
- 갱년기 — 열이 오르는데 왜 채우는 약을 쓸까
- 노년기 — 기운 나는 약보다 먼저 볼 것
집에서 하실 것
첫째, 아침저녁으로 한 겹 더 챙기십시오. 낮 기온만 보고 나섰다가 저녁에 식은 몸으로 돌아오는 것이 이 계절 잔병치레의 가장 흔한 시작입니다.
둘째, 아침을 거르지 마십시오. 여름에 입맛이 없어 거르던 습관이 가을까지 이어지는 분이 많습니다. 죽이나 국물이라도 좋으니 아침에 뭔가 들어가야 오후가 버텨집니다.
셋째, 잠드는 시각을 한 시간 앞당겨 보십시오. 해가 짧아지는 만큼 몸도 일찍 자려 합니다. 늦게까지 버티는 것이 가을 피로를 가장 빨리 키웁니다.
넷째,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바꾸십시오. 여름에 얼음물을 달고 지내셨다면 이 계절에는 속이 먼저 반응합니다.
다섯째, 걷기를 접지 마십시오. 서늘해졌다고 운동량을 줄이면 체력이 겨울 초입에 확 떨어집니다. 하루 이삼십 분이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나요?
식사량만 그대로 유지하시면 한약 자체로 살이 찌지는 않습니다. 입맛이 돌아와 평소보다 많이 드시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간에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상담에서 드시는 약과 기저질환을 먼저 확인하고 처방을 구성합니다. 걱정되시는 점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확인하고 방향을 잡습니다.
먹던 양약이 있는데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드시는 약을 알려 주시면 시간 간격과 구성을 조정해 드립니다. 약 이름을 모르시면 봉투나 사진만 가져오셔도 됩니다.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대개 한 달을 기본으로 보고, 상태에 따라 늘리거나 줄입니다. 짧게 드시고 판단하시는 분이 많은데, 회복은 복용이 끝난 뒤에도 이어집니다.
꼭 가을에 지어야 효과가 좋은가요?
계절이 효과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힘든 것이 있으면 그때가 맞는 시기입니다. 다만 겨울을 앞두고 체력을 올려 두면 겨울을 덜 앓는 것은 실제로 그렇습니다.
아이도 먹일 수 있나요?
먹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체중과 상태에 맞춰 양을 따로 잡고, 먹기 편한 형태로 만듭니다. 자세한 것은 소아보약에 있습니다.
한약은 건강보험이 되나요?
보약으로 짓는 한약은 비급여입니다. 침 치료와 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향동·상암·수색에서 오시는 분들께
경희미르애한의원 고양향동점은 고양향동 퍼스트타워 2층 207호에 있습니다. 1층에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입니다.
- 향동지구에서는 걸어서 오실 수 있는 거리이고, 덕은지구·도래울·원흥·화전에서 차로 10분에서 15분입니다. 맞닿아 있는 서울 상암·수색·DMC에서는 차로 5분에서 10분입니다.
- 평일 저녁 7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진료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 건물 지하 1층·2층에 자주식 주차장이 100대 이상 있고, 진료받으시는 시간만큼 무료입니다. 만차일 때는 옆 더케이DMC(버거킹) 건물에도 대실 수 있습니다.
- 처음 오시는 날은 상담이 길어 시간을 넉넉히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예약하고 오시면 대기 없이 시작합니다.
가을이라서 지으시는 것보다, 지금 무엇이 힘든지를 가지고 오시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두십시오. 맞춤보약 면역클리닉에서 어떤 순서로 보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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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한방 의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한의사의 대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